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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왜 고가모델이 잘 팔릴까…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에 매료

구매자 90%가 '인스크립션' 선택

마사지 기능 등 편의장치도 한몫

볼보 XC60




볼보자동차코리아 직원들은 최근 의외의 판매결과에 놀랐다.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옵션을 달리한 저가모델보다 오히려 비싼 사양을 갖춘 고가모델이 더 잘 팔리며 마케팅 전략 변화를 두고 고민중이다.

고객들은 대체 왜 수백만원을 더 지불 하면서까지 고가모델을 고집할까. 답은 오디오다. 대체 어떤 오디오길래 고가와 저가 모델 판매량을 역전시켰는지 알아봤다.

8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 60의 인스크립션(고가)·모멘텀(저가) 모델의 판매 비중은 각각 90%, 10% 수준이다. 올 11월 누적 기준으로 XC 60이 2,796대가 팔린 점을 고려할 때 인스크립션이 2,500여대 팔릴 때 모멘텀은 고작 230여대 팔린 셈이다. 중·저가 모델 판매량이 높은 대부분 브랜드와 대비된다.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




볼보를 구매한 고객들은 ‘극장급 오디오’에 빠져들면 인스크립션 모델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볼보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바워스앤윌킨스’와 신차 개발단계부터 협업을 통해 사운드 시스템을 완성한다. 차량 개발 후 남는 공간에 오디오를 끼워 넣는 게 아닌, 완벽한 오디오 경험을 위한 최적 배치가 개발과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총출력 1,100와트의 15개 스피커가 장착됐다. 세 가지 모드를 통해 음악과 분위기에 맞는 사운드 연출도 가능하다. 실제로 들어보니 마치 차 안이 콘서트홀처럼 느껴졌다. 또 운전석, 조수석, 실내 한가운데, 뒷좌석 등 운전자가 설정하는 곳으로 사운드의 중심을 맞출 수 있었다. 운전석 중심으로 스피커 출력을 맞추니 머리 안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볼보 인스크립션 트림의 사운드 시스템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하는 운전자는 없다는 말을 수긍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인스크립션 모델의 장점은 또 있다. 앉는 순간 부드럽게 몸을 착 감아주는 천연 나파가죽 시트와 운전 중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기능은 장시간 주행에서 안락함을 더해준다. 운전 편의성을 한층 높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차량의 속도, 교통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주차할 경우 차량과 주변 상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360도 카메라도 장점이다.

고·저가 모델의 가격 차이는 600만원 수준이다. XC 60 디젤을 기준으로 모멘텀은 6,260만원, 인스크립션은 6,870만원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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