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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거 쫄지마"...AI스피커 대화스타일 '감성 충전'

KT, 기가지니 개성 말투 적용

SKT, 아이린 알람 등 서비스

네이버 '연애상담' 콘텐츠 제공

카카오 '끝말잇기 게임'까지 가능





“기가지니, 오늘 입사 면접이라 많이 긴장돼”, “까짓 거 쫄지 마”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지하철 안내 방송이나 자동응답(ARS) 같은 딱딱한 말투나 뻔한 대답을 벗어나, 감성이 충만한 다양한 답변을 내놓으며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내년 중 감성 대화를 강화하고 대화스타일링 기술을 적용한 여러 성격의 AI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지난 10월 말 AI 전략을 발표하며 상용화 준비 중인 감성 대화 사례를 공개했다. 기가지니에 “너 말투가 너무 딱딱해”라고 말하면 금세 친구들끼리 쓰는 다소 거친 말투의 반응이 돌아온다. 이에 “너 말투가 왜그래”라고 되물으면 “네가 반말하면 나도 반말한다”며 개성 있는 대화를 주고받는 식이다. AI의 대화 양상을 선택하는 데 따라 답변도 달라진다. 예컨대 “강아지가 태어났어” 라는 말에 유쾌한 지니는 “정말요? 강아지는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 차분한 지니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내친구 지니는 “대박, 정말 귀엽겠다.”, 꼬꼬마 지니는 “멍멍이는 너무 귀여워잉”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대화 수준도 높아진다. 기존에는 “백두산 높이가 얼마야”라고 질문하면 KT가 자체 구축한 지식베이스에서 정답을 탐색하여 제공했지만 질문자의 제각각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여러 지식베이스에 동시에 질의한 뒤 최적의 정답을 추론해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질의응답’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기계독해(MRC) 기술로 쌓아둔 지식이 없어도 웹에서 스스로 정보를 찾아 답변할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AI스피커 외에 인터넷(IP)TV와 코딩로봇 ‘알버트’, 티맵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된 AI ‘누구’를 통해 정교한 대답을 구현하고 있다. “졸리다”라고 말하면 AI스피커는 “피곤하시죠~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잘자요” 라고 답변하는 반면 티맵은 “졸리지 않게 기지개를 피거나, 잠깐 허벅지를 꼬집어 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대화의 즐거움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알버트’에는 남성 아이 목소리를 담았고, SM과 협업해 가수 아이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깰 수 있는 알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약 400문장 수준의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 목소리같은 합성음을 제공하며 배우 유인나씨의 목소리를 담은 연애상담 콘텐츠도 제공 중이다. 말하는 사람이 어른인지 아이인지를 구분해 상황별 다른 응답을 제공하는 기술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035720)는 아이 이름을 넣은 칭찬이 나오는 기능을 서비스한다. 예컨대, “지우가 치카치카를 안 한대”라고 말하면 “지우야 치카치카를 안 하면 이가 아파 과자도 못 먹어”라고 답한다. 또 스무고개나 구구단, 끝말잇기 같은 게임도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간과 근접한 대화 기능을 통해 AI 스피커의 쓰임새를 강화하고 더 많은 정보 수집을 기반 삼아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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