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공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하는 등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4월부터 국내 경기 상황을 ‘부진하다’고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0월 설비투자 증감률은 전월 대비 1.4%p 하락한 -4.8%로 연속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DI 관계자는 “운송장비의 일시적인 부진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52.3%로 나타나 전월(-31.0%)에 비해 감소폭이 커지는 등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의 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반등을 위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월 수출금액은 -14.3%로 전월(-14.8%)과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전월 대비 62.1% 감소했으며 반도체도 30.8% 줄어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줄면서 10월 전(全)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5%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출하가 부진하면서 재고율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10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75.5%)보다 2.3%p 낮아진 73.2%로 나타났으며 재고율은 전월(113.4%)보다 높은 115.8%를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율은 8.6%에 달했다. KDI 관계자는 “광공업생산이 감소하고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서비스업 생산도 둔화했다”며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 생산의 감소폭도 커지면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1%)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세종=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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