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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러버 금지' 확산...韓LNG추진선 빛보나

내년 IMO 환경규제 시행 앞두고

말레이시아·獨·UAE·노르웨이 등

탈황장치 설치선 입항금지 가세

LNG추진선 발주 크게 증가 기대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환경규제(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 시행을 앞두고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규제를 확실하게 피하려면 스크러버를 달기보다 아예 선박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추진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으로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자국 연안 12해리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스크러버는 물로 배기가스를 씻어낸 폐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친환경 장치다. 다만 폐수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선박 내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된 폐쇄형 스크러버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법은 저렴한 비용과 비교적 짧은 장착기간 때문에 일시적인 규제 대응책을 선호하는 선사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가격이 싼 연료인 벙커C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물 적재 공간이 줄고 연비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처럼 결국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리는 구조라는 점 때문에 자국 인근 해안에서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 운항을 금지하는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 중국과 아일랜드 연안지역은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했고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오는 2020년 1월부터 항만 내 개방형 스크러버 사용을 막았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형태의 스크러버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과 벨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스크러버 금지 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다만 일본은 스크러버의 폐수가 바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스크러버의 폐수 배출금지 규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각국의 이 같은 대응에 반색하고 있다. 스크러버를 금지하는 국가가 많아지면 결국 확실한 대안인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선박 발주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 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7,513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 시스템인 ‘S-Fugas’가 적용돼 디젤유보다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배출을 25%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그간 대형 선주사가 전용선 운영에 사용할 여러 선박 중 1~2척을 LNG 추진선으로 발주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발주 물량 전체를 LNG추진선으로 정한 것은 처음이다. KOTRA는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1,085억달러)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주들의 입장에서는 LNG추진선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LNG 가격이 낮아졌고 IMO의 추가 규제에 대응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부가가치가 낮아 중국 조선소에 수주 물량을 빼앗겼던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등도 LNG 추진선이 적용되면 (선주 입장에서) 발주 조선소를 다시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LNG 추진선 시장이 개화되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LNG 운반선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계는 비슷한 구조를 가진 LNG 추진선 분야에서도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올해 발주된 LNG 운반선 140척 중 73%인 102척을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LNG 운반선과 LNG 추진선의 기술적용범위가 거의 똑같다”며 “LNG 운반선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이미 검증받은 만큼 앞으로 발주될 LNG 추진선도 한국 조선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선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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