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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1% "내년 긴축·현상유지"

경총 206개사 경영전망 조사

"경제 장기형 불황 돌입" 64%

노동정책·내수부진 원인 꼽아

확장보다 내실다지기에 주력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가 내년 사업 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꼽았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회원사 206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를 묻는 질문에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다고 8일 밝혔다. ‘현상유지’는 34.1%, ‘확대경영’은 18.5%로 집계됐다.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규모 축소’, ‘자산매각’ 등 기업활동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원가절감’, ‘인력부문 경영합리화’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4.6%는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경기저점이라는 의견이 19.9%로 뒤를 이었으며, 경기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한다는 응답도 13.1%를 기록했다. 또 응답 기업의 43.9%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1.5% 초과~2.0% 이하‘로 전망했다. 전체 평균은 1.9%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교해 ‘축소’ 혹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응답 기업들은 내년 투자에 대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어려움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노동정책 부담’(3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내수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등도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노동정책 부담’이라는 응답(36.6%)이 가장 높았던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내수부진’이라는 응답(31.0%)이 가장 높게 나타나 기업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또 응답 기업의 48.5%는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라고 답한 기업은 12.3%에 그쳤다.

회사의 현 주력사업의 지속기간에 대해선 응답자의 58.0%는 ‘5년 미만’, 응답자의 21.0%는 ‘10년 이상’ 이라고 답했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5년 미만’이라는 응답(62.1%)이 높게 나타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5년 이상’이라는 응답(56.8%)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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