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해외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밀양에 새 공장을 짓는다. 삼양식품이 새 공장을 짓는 것은 지난 1989년 원주 공장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밀양 공장을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식품업계가 수출 물량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 신공장을 짓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북 익산과 강원도 원주 등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익산공장에서 국내용을, 원주공장에선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 수요가 밀려들어 원주 공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제3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그동안 생산 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
삼양식품 수출액은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수출 호조를 누리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는 올해 10~11월 두 달 간 컨테이너 800대(라면 약 6,400만개)를 수출하는 등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 효자 상품인 불닭볶음면은 2015년 300억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이 2016년 930억, 2017년 2,05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중국 광군제에서는 불닭볶음면이 약 44억 원(2,510만 위안) 어치 팔려나갔다. 밀양은 부산항과 인접해 물류비가 기존 대비 50% 절감되는 등 수출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게 삼양식품 측 설명이다. 이를 활용해 신공장의 생산 품목을 수출용 제품으로 구성하고 생산라인을 자동화함으로써 해외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장 설립으로 15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의 협력업체와도 거래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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