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으로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서류를 심사한 뒤 이달 말 희망퇴직 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구조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이달 2일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함께 사장 이하 임원의 직위 체계를 기존의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등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종전에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108명이었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이 줄어 79명이 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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