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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 끝없는 애도물결

김우중 前회장 빈소 조문 행렬

文대통령, 김신조 통해 조의 표해

최태원·신동빈·박삼구 등 다녀가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재계의 큰 어른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마지막 길을 같이하고자 하는 조문 행렬은 장례 둘째날인 11일에도 이어졌다.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끝없이 계속되면서 이틀에 걸쳐 다녀간 조문객 수도 약 1만명에 달했다.

오전9시께 주요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람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자신의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녀 박은형씨가 상주의 처라는 인연으로 조문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의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다시 내놓는 등 대우그룹과 인연이 깊다.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슬픔에 잠긴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문 채 빈소를 떠났다. 최태원 SK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한국 경제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 떠나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탱크 같은 도전 정신이 있었던 분이라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오후8시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온 김상조 청와대 정책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직접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인과 경기고등학교 8년 선후배 사이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원광대 총장 시절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신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드렸다”고 회상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할 때 고인이 경주에 대우 계열사 사장들을 이끌고 와 KDI 소속 박사들과 경제 관련 토론을 벌일 정도로 나라 경제를 걱정했다”고 전했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던 1999년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었던 고인 밑에서 부회장으로 있었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에 많은 역할을 하는 등 남북관계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 밖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성·한승수·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계 인사는 물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 재계 인사, 야구선수 류현진씨와 배우 김정은씨 등이 조의를 표했다.

영결식은 12일 오전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김 전 회장의 모친 선영이 있는 충남 태안군에 마련될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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