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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使不二’로 다진 신뢰, 위기극복 힘됐죠”

'25년 무파업' 은탑산업훈장 받은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

임금 협상때 소모적 논쟁 피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대안 찾아내

최근 업황악화로 공장 축소됐지만

사측 고용유지해 직원 신뢰 얻어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은 ‘노사불이(勞使不二·회사와 근로자는 하나)’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상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신뢰는 위기를 견디는 힘입니다.”

박상규(사진)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국제강이 25년간 평화적 노사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동국제강의 상생 노사문화를 구축한 주역이다. 동국제강이 대기업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듬해인 지난 1995년부터 동국제강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 사무국장과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무교섭 임금협상 및 항구적 무파업을 20년 넘게 유지하며 모범적인 노사 상생의 문화를 안착시켰다. 동국제강은 그 저력을 바탕으로 외환위기 때도 정리해고 등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고용노동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박 위원장은 근로조건 개선은 물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현장 밀착형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이끌어왔다. 또 노조 조합원의 권익뿐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과 원·하청의 동반성장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 위원장은 “노사 상생을 더 잘하라는 차원에서 상을 준 것 같다”며 담담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동국제강의 선진적인 노사관계가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근로자의 입장에서, 근로자는 회사의 시각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다”며 “임금협상의 경우 소모적인 전쟁을 피하고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조속히 마무리하고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주 일가의 경영철학이 노사화합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고 했다. ‘적게 먹더라도 나눠 먹고 같이 살자’는 신조는 장경호 창업주부터 현재 장세주 회장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은 1997년 포항에 주력 철강공장을 짓고 있을 당시 외환위기가 터져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사표를 모아 오자 “반지를 팔아서라도 제대로 된 공장을 짓겠다. 여러분을 거리로 내몰 수 없고 (인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물리쳤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업황이 나빠지면서 공장이 축소되고 문을 닫았는데 회사가 한 명도 빠짐없이 직무전환 교육을 통해 고용을 유지했다”며 “직원들이 회사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의 화합문화가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손잡고 영업 일선에 함께 나서는 것을 보고 신뢰를 보내는 고객사가 많다”며 “앞으로도 노조는 근로자와 회사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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