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국내 인재가 중국·일본과 비교해 양적·질적으로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산업계, 학계, 연구원 등에서 AI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전화·이메일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이 미국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의 AI 인재 경쟁력을 10으로 볼 때 한·중·일 3국의 경쟁력 수준은 각각 5.2(한국), 6.0(일본), 8.1(중국)로 평가됐다. 한국의 경쟁력이 일본·중국과 비교해도 격차가 있다는 의미다. 한경연 측은 전문가의 말을 통해 ‘국내에도 관련 인력이 배출되지만 대규모 투자와 기회가 많은 미국, 유럽, 중국행을 택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AI 인력이 수요보다 얼마나 부족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0~59%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20.7%)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이 답한 AI 인력 부족률은 평균 60.6%로, 필요인력 10명중 4명 밖에 충당되지 않는 셈이었다.
AI 전문 인력 양성 및 확보 방안으로는 ‘국내외 AI 석박사 채용’이 89.3%(복수응답)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재직자 AI 교육(75.0%)’, ‘대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46.4%)’ 등의 답이 따랐다. 국내외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연구소 설립·인수라는 답도 각각 17.9% 나왔다. 실제 한경연은 자체 조사 결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모두 즉시 협업 가능한 연구진을 보유한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문 결과 AI 인력을 확보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36.7%·복수응답)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렵다(25.5%)’는 점도 이유가 꼽혔다.
국내 AI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 인프라 확대(37.8%·복수응답) △기술혁신 및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21.1%), △AI 관련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의 AI 인재 육성 제도적 지원(13.3%) △‘AI 인재 유치를 위한 근로환경 및 기업문화 조성’(12.2%) 등이 제시됐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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