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금연 열풍에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다. 담배 한 갑에 떼가는 세금이 얼만데, 성실 납세자의 대우는커녕 회사에선 근무 태만자, 혹은 꼰대나 개저씨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비혼자라면 소개팅 블랙리스트에도 오르기도 한다. 냄새라도 줄여보겠다고 연초에서 냄새가 적게 난다는 전자 담배로 ‘환승’해도 대우는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태우면 ‘찐 남새’가 나는데 일반 연초 냄새에 비해 달달 하기까지 한 찐 냄새마저 타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불매 운동 속에서도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 플룸테크가 주목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찐 냄새 등 흡연 악취가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플룸테크의 고향이자 흡연이 자유로운 일본에서도 금연 식당이 늘고 있지만 ‘담배는 안되지만 플룸테크는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플룸테크 온니(Only)’ 식당은 4,000여곳으로 확대될 정도다.
체험에 중점을 둔 부분도 바로 냄새였다. 담배 냄새는 확연히 없었다. 차에서 플룸테크를 태우고 10분 후 돌아왔더니 연초를 태웠더라면 차량 시트에서 뿜어져 나왔을 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비흡연자인 지인들 역시 “냄새로 보면 개중에 제일 낫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플룸테크의 경우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 속의 담뱃잎을 통과하면서 담배를 간접 가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JTI 관계자는 “플룸테크의 가열 온도는 약 30℃의 저온으로 이 과정에서 연소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로인해 담배 냄새를 99%까지 줄였고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9개 주요 독성 성분도 약 99%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기기가 가볍고 가늘다는 데 있다. 만년필을 사이즈인 플룸테크는 바지에 넣고 다녀도 뭉뚝해 보이는 부분이 없어 바지 핏을 해치는 ‘담배갑 라인’을 피할 수 있고 필통이나 연필꽂이 등에 넣어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았다. 또 가는 탓에 연초를 태울 때처럼 두 손가락 사이에 넣고 피울 수 있어 ‘손 맛이 난다’는 장점도 있다. 타격감과 연무량 역시 무난한 수준이었다.
또 한개의 캡슐로 약 4개피 가량의 흡연을 할 수 있어 자주 담배를 갈아 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편리했다. 담배를 갈아 끼고 버리는 과정에서 손 끝에 냄새가 베이는데 이로 인해 손을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기 가격도 3만 5,000원으로 저렴해 가성비도 좋다.
다만 충전이 불편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와도 호환이 되는 타사 제품과는 달리 별로 충전 USB 포트가 필요하다. 잃어버린다면 다시 살 수밖에 없어 쉽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액상형 하이브리드이긴 하지만 최근 정부가 사용자제를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질병 발생 사례와는 관련이 없다. JTI관계자는 “플룸테크는 ‘무(無)니코틴의 액상을 저온 가열하여 담뱃잎이 들어 있는 캡슐을 통해 증기를 생성시키는 원리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라며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여파 등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제 권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JTI는 플룸테크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 대마초 추출 물질,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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