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가구 중 3가구꼴로 1인 가구가 되면서 전체 가구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부+자녀’가 가장 대세 유형이었는데, 이런 현상이 올해 처음 깨지는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28년이면 전국 17개 시도 전체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47년에는 1인 가구 가운데 60세 이상 가구가 57%에 육박하며 ‘1인 노인 가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2047년 장래가구 특별추계(시도편)’를 발표했다. 추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2,011만6,000가구 중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처음으로 부부+자녀 가구(596만2,000가구)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따지면 1인 가구가 29.8%로, 부부+자녀 가구 비중 29.6%보다 커지게 된다. 지난 2018년 추계까지만 해도 부부+자녀가 30.5%, 1인 가구가 29.2%인데 이런 흐름이 처음 역전되는 것이다.
이런 ‘1인 가구 대세’ 현상은 2028년 울산을 마지막으로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 2019년 기준으로 여전히 부부+자녀 가구 비중이 1인 가구보다 높은 곳은 대구·인천·울산·세종·경기 등 5개 지자체에 불과한데, 9년 후면 이들 지역도 모두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게 된다. 가장 늦게 1인 가구가 대세가 되는 곳은 울산으로, 미혼 자녀와 부부가 함께 사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고 40~50대 가구주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 증가 속도와 함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추계 결과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1인 가구 중 39세 이하가 35.6%로 가장 높지만 2047년에는 60세 이상 비중이 56.8%로 가장 높아진 전망이다. 특히 전남·강원 등 7개 시도에서는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모든 시·도에서 저출산 고령화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총가구 수는 2017년 1,957만1,000가구에서 2040년 2,265만1,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감소폭이 커지면서 2047년에는 전국 총가구가 2,230만3,000가구로 떨어진다. 이는 2017년 장래가구 추계보다 가구 감소 시계가 3년 앞당겨진 셈이다. 당시 전국 가구 정점은 2043년(2,245만6,000가구)이었다./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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