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은 ‘레모나’라는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내년에 매출 2배 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퀀텀 점프를 시작할 겁니다.”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21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거래를 시작한 경남제약의 안주훈 대표는 “경남제약은 비타민 부문 1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레모나 외에도 한방음료(자하생력)와 미놀·피엠 등의 효자 상품들의 저력이 상당한 회사”라고 단언했다. 지난 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산제 비타민C 레모나로 알려진 제약사다. 하지만 경남제약은 최근까지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2월28일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을 의결함에 따라 상장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개선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대상이 됐고, 이후 추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기간 경남제약은 공개 매각을 진행해 바이오제네틱스를 재무구조 개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바이오제네틱스 대표이사였던 안 대표는 하관호 대표와 함께 5월부터 경남제약의 대표를 맡아 전임 경영진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결국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아들고 5일 장장 1년9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안 대표는 “장시간 거래정지로 힘들었던 주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바이오제네틱스가 경남제약의 재무구조 개선을 자처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레모나라는 막강한 브랜드와 전국 약국과 마트·편의점 등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경남제약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거래정지 당시 1만7,200원에 달했지만 현재 1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2008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지난해에는 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도 지난 3·4분기까지 매출은 325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소송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16억원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하지만 10월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는 방탄소년단과 레모나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는 등 본격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삼은 후 레모나 매출이 두 달 새 매출이 5배 가까이 뛰었다”며 “중국과 일본 시장에 레모나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고, 드링크 사업본부도 신설해 내년에는 올해 5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드링크 부문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연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경쟁 제품(비타500)을 예로 들며 “인지도 면에서는 레모나가 월등한 만큼, 결코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레모나 드링크 외에도 레모나 브랜드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등 시그니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의약품(OTC)으로는 청심환과 경옥고·자하생력과 같은 고가 한방제품군의 유통을 강화하고, 유일한 목 보호 의약품인 미놀 제품군에 신제품을 추가해 미세먼지 대응제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대주주인 바이오제네틱스와의 협업에도 나선다. 안 대표는 “의약품 수입업 허가를 가진 바이오제네틱스가 스위스 및 대만과 도입계약을 마친 사전피임약이나 항우울개선제 등의 외국제품을 경남제약을 통해 발매할 예정이고, 화장품, 건기식 등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외국에서 도입해 경남제약의 인지도와 영업력을 활용한 유통에 나서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관계사 바이오케스트의 바이오 사업에 참여해 항암제 등 신약 개발 및 발매 사업에도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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