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은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핀테크 업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는 은행들이 공동출자해 운영되는 금융결제원이 구축·운영·보수 등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말 오픈뱅킹 시범 운영이 시작된 후 현재는 주요 시중은행들만 어카운트 인포를 연계해 서비스 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카운트 인포도 개방하는 방안을 은행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핀테크 업계에서 요청이 많아 금융결제원 주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들도 어카운트 인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핀테크 앱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지금은 핀테크 앱과 은행 계좌를 연동할 때 각 은행 계좌를 소비자가 일일이 입력하거나 오류가 잦은 스크래핑(읽어오기) 기술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불러와야 해 소비자와 운영자 모두 불편이 컸다. 어카운트 인포 시스템이 열리면 이런 문제 없이 핀테크 앱에서도 모든 은행 계좌를 일괄적으로 불러오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핀테크 업체들은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계좌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지면 실질적인 검증을 통해 고객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는 금융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며 “어카운트 인포가 열리면 오픈뱅킹에 이어 더 큰 금융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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