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소마젠 컨소시엄이 미국 1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유바이옴’이 보유한 특허 및 데이터를 전량 인수했다. 컨소시엄은 30만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로젠-소마젠 컨소시엄은 미국 ‘유바이옴’이 보유한 246건의 마이크로바이옴 특허 포트폴리오 일체와 30만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및 샘플, 샌프란시스코 실험실 장비 등 실질 자산 대부분을 잠정적으로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다. 유바이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자 기반 시퀀싱 분야에서 미국 내 독보적인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분야의 특허 포트폴리오 규모는 글로벌 3위, 데이터 확보 규모는 글로벌 1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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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옴이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6월 허위 청구 등의 이슈로 공동 설립자가 사임하고 연구소 인증이 취소되는 등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미국 델라웨어 연방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미국, 영국, 호주 등 해당 분야의 주요 경쟁업체 가운데 소마젠-마크로젠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인수 범위는 △특허 포트폴리오 246건(미국 특허청 등록 60건, 출원 186건) △보유 데이터(약 30만 건) 및 샘플 △실험실 장비 등 유바이옴의 유무형 자산 일체이다. 인수 대금은 705만 달러(83억원)로, 유바이옴 기업가치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소마젠은 기존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및 서비스 경험으로 축적한 자체 기술력과 이번에 확보한 특허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0만 건에 달하는 유바이옴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데이터는 향후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식단,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의 접목 및 사업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마젠의 라이언 W. 김 대표는 “이번 인수는 소마젠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단번에 확보하게 해주는 ‘신의 한 수’”라며 “경쟁이 치열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핵심 무기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이번에 확보한 양질의 데이터는 소마젠과 마크로젠의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고도화할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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