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에게 매각된 ‘배달의 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올린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김봉진 대표(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수수료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미 배달앱 시장 점유율 2위(요기요), 3위(배달통)를 거느린 DH는 1위인 배달의 민족까지 인수하면서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박 장관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배달의 민족 매각이 자영업자, 소비자와 연관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김봉진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했다”며 “(김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수수료를 안 올리겠다‘ ’(고객 등에) 실망을 안 드리겠다‘고 전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전일 직원들과 만나서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DH는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을 약 4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박 장관은 김 대표가 배달의 민족 매각을 결심한 이유도 공개했다. 박 장관은 “김 대표와 대화를 했는데 매각에 대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싶다, 모험적인 투자’라고 했다”며 “이런 시각의 모험적 투자, 모험적 도전을 기다려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대표는 DH의 최대주주, 이 회사의 아시아 사업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며 “본인이 얻은 수익을 다시 투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중기부의 스타트업 최대 행사인 ‘컴업’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민관 스타트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다.
국내 기업인 배달의 민족이 해외 기업으로 매각된 것을 두고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공유경제가 성공하려면 인구가 많아야 한다”며 “플랫폼 경제는 글로벌화하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