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사내벤처로 키워낸 브로앤팁스가 정식 브랜드로 승격한 데 이어 중국 론칭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뷰티 업계 1위로서 몸집이 큰 골리앗 아모레퍼시픽이 고급라인 등 주력제품의 덩치를 키우는 대신 밥값 하는 ‘다윗’을 키워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사업 스펙트럼과 미래 먹거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19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사내벤처 ‘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브로앤팁스는 올해 초 린 스타트업 중 1호로 정규브랜드로 승격했다. 조직도에 태스크포스(TF)로 잡히던 것이 브랜드로 승격하면서 사업 확장의 문이 열린 셈이다. 홍성해 브로앤팁스 팀장은 “린 스타트업 브랜드 중 1호로 정규 브랜드가 됐다”며 “특히 네버오일리 올인원 제품은 2019 화해 뷰티어워드 베스트 신제품 남성 올인원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얼굴과 몸을 한 번에 씻을 수 있는 수퍼 클리어 바디워시도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고 샤워 후 미끌거림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최근 브로앤팁스는 무신사의 대표 패션 브랜드인 필루미네이트와 ‘형들을 위한 리얼팁 첫번째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후드티와 비니를 출시했다. 브로앤팁스는 내년 중국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홍 팀장은 “H&B스토어 매출 확대를 통해 ‘넘버원’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2020년 경영 목표”라며 “성공적인 중국 론칭을 통해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내벤처인 ‘린스타트업’은 기존 브랜드가 쉽게 진출할 수 없는 분야에 깃발을 꼽는 아모레의 ‘첨병’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뷰티 업계 특성상 기존 브랜드로 대응하기엔 시간이 소요된다”며 “아모레의 사내벤처는 이 같은 트렌드를 재빨리 대응하기에 적합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엔 이너뷰티 브랜드인 큐브미 등 사내벤처가 정규 브랜드로 승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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