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로 중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중국 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중국 관련 지수 상품은 물론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상위 종목 중 이달 들어 중국 시장 관련 종목의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상위 20종목에서 1개에 불과했던 중국 주식은 이달 들어 3종목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중국 대표지수인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CHINA AMC CSI 300 INDEX ETF(홍콩)’를 제외하면 상위 거래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반면 12월(18일 기준)에는 텐센트(12위), 인화MMF(Money Market Fund)(18위), 알리바바(20위) 등이 상위 거래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와 알리바바(미국)를 포함하면 상위 해외주식 거래 종목 중 25%가 중국 관련 주식에 집중된 셈이다.
중국 관련 종목의 거래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거래 상위종목 12위에 불과했던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는 이달 4위로, 16위였던 알리바바 역시 6위로 결제금액 규모가 껑충 뛰었다.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우회 투자를 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종목은 이달에만 벌써 각각 4,429만달러와 3,371만달러 가까이 거래돼 지난달 전체 결제금액인 4,755만달러와 4,076만달러에 이미 육박했다.
중국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는 예상치를 5% 이상 웃도는 6.2%를,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치를 8% 가까이 뛰어넘은 8.0%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11월 산업생산은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원자재를 중심으로 생산량 및 가격 반등과 수요 개선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고 줄어든 한파 역시 생산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5일 홍콩 시장에 상장한 알리바바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11월 중국 소매지표의 호조세는 광군제의 영향으로 알리바바를 비롯한 온라인 소매판매가 지난해 대비 26.7% 상승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이 매 분기 6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홍콩 항셍 및 글로벌 주요지수의 편입으로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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