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피칭웨지로 가볍게 100m 이상을 보내는데 야구는 그 정도 거리 보내는 게 왜 어려운지 궁금했어요.”(박인비)
“야구는 엄청나게 세게 쳐도 100m 정도밖에 못 보내죠. 골프는 잘 치면 300m까지도 나가니까 좋더라고요. 그래서 골프 시작한 거고요.”(이대호)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홈런타자’ 이대호(37·롯데)가 만났다. 1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2020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다. 2010년 KBO리그 타격 7관왕에 빛나는 베테랑 이대호는 박인비의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씨와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행사장에 나타난 이대호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드라이버 샷 거리였다. 그는 키 194㎝에 몸무게 100㎏이 훌쩍 넘는 거구다.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인 서재응 KIA 코치와도 함께한 토크쇼 코너에서 이대호는 “내리막을 포함해 320m까지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구력 10년에 핸디캡 17, 베스트 스코어는 74타라는 이대호는 “신제품 젝시오 엑스(X) 모델을 써봤는데 슬라이스가 많이 줄어 핸디캡을 2타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 코치는 최근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77타를 쳐 우승하기도 했다. 젝시오 일레븐 모델이 잘 맞는다는 서 코치는 “타구음과 정확성에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최근 클럽을 피팅하면서 서 코치와 이대호의 헤드 스피드는 무려 115마일까지 찍혔다고 한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에 1승을 남긴 박인비는 “내년 전반기에는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하면서 전력 질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이 없어선지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젝시오 브랜드가 로고까지 바꾸며 혁신에 나선 것처럼 저도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어 그동안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대회에도 나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계속 젝시오 클럽을 쓰는 박인비는 “코스가 계속 길어지는 추세라 롱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쓸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내년에는 새로운 클럽(드라이버는 젝시오 일레븐, 아이언은 젝시오 엑스)으로 더 공격적으로 홀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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