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19일 인사에서 여성 임원 3명을 새로 선임했다. 전체 여성 임원 수는 36명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비상경영에 따라 전체 임원 수를 줄이고 CEO를 40%나 교체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 확대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선임된 여성 임원은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운영팀장이다.
상무로 승진한 장여진 부문장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201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인수에 참가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그룹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맞춰 롯데호텔 홈페이지 및 예약 시스템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상무가 된 양수경 팀장은 업계를 아우르는 광고 캠페인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광고주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여성 임원들도 상당수 승진했다. 진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 등이 상무보B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여성 인재 양성을 중요시하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여성 임원을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롯데에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의 벽을 느끼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4월에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자율협약’을 맺기도 했다. 당시 롯데는 오는 2022년까지 여성 임원을 36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 비중도 현재(14%)의 2배인 3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법인에서 승진한 외국인 임원들도 주목된다. 롯데제과는 카자흐스탄 라하트 법인의 콘스탄틴 페도레츠 법인장과 인도 하브모아 법인의 아닌디야 두타 법인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휴메이르 이잣 법인장도 실적개선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롯데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현지 전문가를 임원으로 적극 발탁하라는 신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며 “현지인을 법인 대표로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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