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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쑈핑 접고 마트 리뉴얼…심폐소생 나선 이마트

전문점 영업손실 600억원대

수익성 중심 재편해 실탄 확보

점포 30% '뉴 이마트' 탈바꿈

식품 콘텐츠 키워 집객에 주력





이마트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수술에 들어간다. 삐에로쑈핑·부츠 등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 사업은 철수하거나 수익성 제고 중심의 운영으로 선회한다. 올해 ‘사상 첫 분기별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첫 외부 대표 영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이마트의 첫 행보다. 이마트는 수익개선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가졌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부츠·일렉트로마트 등 주요 전문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폐점 및 리뉴얼을 단행하고 이마트 전 점의 30%를 재단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가 특단의 조치에 나서는 것은 신세계그룹 전반에서 공유되고 있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는 e커머스의 공세 속에 올 2·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그룹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핵심 회사인 이마트를 시작으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 기조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가장 큰 폭의 변화는 이마트의 야심작 삐에로쑈핑 철수다. 삐에로쑈핑은 만물잡화상 콘셉트로 지난해 처음 문을 열었다. 삐에로쑈핑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관여하고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는 점 등에서 이목을 끌었다. 현재 코엑스점·두타몰점 등 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삐에로쑈핑은 높은 임차료로 지금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트의 헬스앤드뷰티스토어인 부츠도 구조조정 대상이다. 부츠는 지난 7월 18개 매장을 폐점해 현재 15곳만 남았다. 국내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시장에서 점포 수, 매출 기준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폐점이 예정된 곳은 아직 없지만 점포별 수익분석을 통해 영업효율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는’ 일렉트로마트도 수술대에 오른다. 임차료가 높거나 상권이 중복되는 매장을 위주로 폐점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닫았다. 내년 초에는 대구점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40여개 매장 ‘뉴 이마트’로 탈바꿈=이마트 전 점(140개) 중 30%는 리뉴얼에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노후한 매장이 적용 대상이다.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푸드코트·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집객 요소를 강화한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몰(mall)’ 개념의 미래형 점포를 제시한다는 것이 이마트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 10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非)식품본부로 늘리고 식품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본부 내 신선담당을 두 개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의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 재탄생하는 것”이라면서 “고객지향적 상품과 가격을 제공하고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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