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년 트렌드 중 하나로 ‘업글인간’을 제시한 가운데 이머커머스에서 자기 성장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유행하던 ‘욜로’는 주춤해지고 대신 내면의 발전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소비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라톤 등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종목 관련 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마라톤·육상’ 카테고리 품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 ‘암벽·빙벽장비’는 31% 판매가 신장했다. 산악자전거(MTB) 판매도 22% 늘었고 복싱이나 이종격투기 등 ‘격투기 용품’ 판매도 23% 증가했다. 웨이트기구(16%), 요가·필라테스(13%), 종교·명상 음반(11%) 등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악기나 미술 등 취미생활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급증했다. 기타 판매는 35% 늘어났고 하모니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중가했다. 드럼과 피아노는 무려 144%와 360% 각각 증가했다. 바이올린은 30%, 트럼펫·트럼본은 이보다 300%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미술용품의 경우에도 수채화용품(66%), 만화·캘리그라피(11%), 드로잉용품(43%), 판화용품(250%), 염색/염료공예(50%), 한지·점토공예(39%) 등 모두 지난해 보다 판매가 늘었다.
지적 만족을 위해서도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도서음반·e교육’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관심분야도 다양해져 경제·경영 58%, 역사 66%, 문학 85%, 인문 22% 판매가 늘었고 여행·취미·레저와 예술·대중문화’도 각각 9%와 26%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자기계발(19%) 자격증(8%),e교육(166%)도 판매량이 늘어났다.
G마켓 관계자는 “단순히 즐기는 삶에서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자기 성장을 위해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형태가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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