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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101>라이더의 지갑을 노리는 탄소섬유

■카본 부품뿐만 아니라 헬멧, 가방까지…경량화·안전에 기여





오늘은 라이더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탄소섬유(카본 파이버)’ 소재의 제품에 대해 주절…이 아니라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좀 고급이라는 모터사이클, 바이크 용품에는 전부 탄소섬유가 적용되니까요. 물론 저는 카본 헬멧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좀더 맛있는 것 좀 먹고, 여행 좀 다녀온 다음에 그 쪽으로도 지갑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너가 탄소섬유를 몰 알아!!!”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이 캡처를 덧붙입니다. 2015년에 제가 썼던 기사입니다. 저는 그때 자동차에 이어 정유화학 업계를 출입하고 있었더랬죠.



당시 자동차도, 정유화학 업계도 탄소섬유가 큰 화두였습니다. 미래의 상품 또는 신사업을 책임져줄 신소재로 이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었거든요. 물론 4년이 지난 지금, 저 기사의 저 대목은 무슨 말인지 저도 잘(…) 어리둥절(…)하지만 요는 제가 탄소섬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아니라는 겁니다. 어쨌든 요즘 눈에 띄는 모터사이클 업계의 탄소섬유 제품 몇 가지를 수박 겉핥듯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재탕하는 짤


◇F1에서 영감 얻은 ‘201 카본 멀티백’

카본 전문 브랜드인 ‘팩토리엠’은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201 카본 멀티백(링크는 여기)’의 펀딩을 진행 중입니다. 드라이버를 철저히 보호하는 F1에서 영감을 얻어 가볍고도 튼튼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재의 가방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 제품에 사용된 초경량 카본 하드쉘의 무게(201g, 가방 전체 무게는 1.6㎏)에서 201이란 이름이, 서류 가방이나 백팩·바이크 사이드백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백’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팩토리엠의 201 카본 멀티백/사진제공=팩토리엠


팩토리엠의 201 카본 멀티백/사진제공=팩토리엠


저대로 출근하면 될 것 같은 팩토리엠의 201 카본 멀티백. 바이크 연결용 브라켓은 별도 판매. /사진제공=팩토리엠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탄소섬유는 무게는 가볍지만 강성이 넘사벽입니다. CFRP의 강성은 철의 5배, 알루미늄의 10배라고 합니다. 게다가 무늬만 카본이 아닌 진짜 카본 소재 외에도 최고급 가죽 등을 썼다고 하니 여유 있으신 분들은 위의 펀딩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갖고 말테다, 카본 헬멧

카본 헬멧은 이제 매우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있어서 취향껏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자금력이 뒷받쳐줘야 하는데 저는 언제쯤일지 도저히 모르겠는 것입니다. 몇 년째 노리고 있는 헬멧이 엄청난 디자인을 자랑하는 벨티(VELDT, 홈페이지 링크 클릭) 헬멧인데 너무 비싼 것입니다. 잘 모르고 큰 사이즈로 산 데다가 풍절음도 어마어마한 벨 불릿을 몇 년째 쓰고 있는데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입니다…!!!(부르짖)



벨티의 카본 헬멧=벨티 홈페이지 캡처


벨불릿 벗어나고 싶다고 썼지만 ‘벨불릿 카본 허슬’도 예쁘다는 것....(꾸준한 취향)


갖고 싶은 얘길 하다 보니 글이 산으로 간 듯 하지만, 바이크 사고 때 튕겨나가서 머리부터 떨어졌음에도 카본 헬멧 덕분에 멀쩡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빨리 카본 헬멧부터 사야될 것 같긴 합니다. 부유한 동호회원(혹은 걍 오늘만 사는 동호회원)들의 카본 헬멧을 들어보면 무게도 정말 가볍긴 하더군요.

◇카본으로 도배한 모터사이클들

그리고 요즘엔 좀 고급지다 싶은 모터사이클은 너도 나도 카본 소재를 씁니다. 여전히 선발주자인 일본 기업들이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무거운 바이크가 부담스러운 저로서는 매우 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카본 소재가 많이 들어갈수록 비싸지긴 하지만요.

지난 7월 국내에 7대만 판매된 트라이엄프의 ‘스럭스턴 TFC’. /사진제공=트라이엄프코리아


뒷북인 데다 옆길로 새는 이야기지만, 지난해 BMW모토라드가 선보인 컨셉트 바이크 ‘노베첸토(9cento)’는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사실 어지간한 컨셉트카는 전부 카본을 쓰니까 딱히 카본을 내세울 순 없지만 저 디자인과 사이드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사이드백은 자석으로 뗐다 붙였다 하는 구조라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BMW모토라드의 노베첸토. /사진제공=BMW모토라드


노베첸토의 사이드백. 탠덤자의 자리를 좀더 확보해주는 효과도 있죠.


쓰다 보니 오늘도 결론은 돈이군요. 독자 여러분 모두 생업 번창하시길 바라며, 혹시 잘 되시면 저도 잘 좀 부탁드립니다. 다음 번 두유바이크에서는 오랜 만의 시승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미리 해피 뉴 이어!!!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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