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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첫 SUV 'GV80' 내년초 출시로 가닥

인증 지연되자 "완성도 제고"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사진)’을 내년에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예상보다 늦게 환경부의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통과한데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 “내년 초에 제네시스 GV80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올해로 개별소비세 인하(5%→3.5%)가 종료되는 점과 중국·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연말에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5’에 이어 제네시스 GV80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GV80에 탑재될 디젤엔진에 대한 환경부의 인증이 늦어지면서 출시 시점을 11월에서 한 차례 미뤘다. 이달 초 우여곡절 끝에 인증을 마치면서 연내 출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결국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예 내년으로 출시 시기를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개소세 인하 효과를 노려 성급히 출시했다가 엔진 결함으로 국내외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른 ‘쎄타2 디젤엔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스스로 차선 변경을 하는 기능, 전파를 이용해 지면소음을 줄이는 기능 등 국내 최초로 다양한 첨단기술이 탑재되는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중국 시장 투입 시기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V80을 중국과 유럽에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UV는 세단에 비해 자동차 제조사의 마진율이 높고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네시스에는 세단 모델만 있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2012년 14.3%에 불과했던 SUV 비중이 지난해 42.6%로 늘어났고 올해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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