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전량을 넥슨지티로부터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넥슨은 산하 개발사들의 구조 개편을 통해 각각의 개발 법인이 보유한 노하우와 자원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개발 조직의 역량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넥슨레드는 이번 조치로 넥슨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사실상 격상됐다. 이는 넥슨레드의 게임 개발진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넥슨레드는 모바일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판타지워택틱스R’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스(AxE) 등을 개발했다.
불리언게임즈는 글로벌 인기 게임인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토종모바일게임회사였는데 지난 2015년 넥슨에 인수됐다. 이후 자회사 형태로 유지돼 왔지만 해당 업체 대표직을 넥슨코리아의 강대현 부사장이 겸직해오며 호흡을 맞춰온 만큼 이번에 모기업과 합병되더라도 손뼉을 맞추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에선 이전에도 자회사 등을 흡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는 독립법인으로 두는 것보다 흡수합병하는 것이 넥슨의 경영노하우와 자원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데 더 유리하다고 생각될 경우에 단행하는 조치였다”고 전했다.
넥슨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올해 최대 악재였던 매각불발 이슈를 딛고 토종게임산업 전반에 몰아 닥친 성장정체 및 중국시장 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진용 재편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이 이달 초 신규게임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를 선임한 것도 게임기업 본연의 성장동력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차원의 결정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올 한 해 넥슨은 대내외적인 변화와 도전 속에서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각 개발 조직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넥슨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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