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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비상경영…고압 부문 사업 조정", 조석 현대일렉트릭 신임 사장 경영계획 밝혀

현대重그룹 사장 중 첫 외부 인사 수혈

취임 후 26일 사내 메일 통해 포부 밝혀

고압 부문 내실화와 미래 사업 준비 매진

조석(62) 현대일렉트릭 신임 사장/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비상경영의 한해를 보낼 것입니다. 새로운 현대일렉트릭(267260)을 만들기 위해 빠른 시간 내 조직과 인사를 재정비하겠습니다.”

26일 현대일렉트릭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조석(62)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 후 첫 사내 메일을 통해 경영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 신임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의 고압 부문 내실화와 미래 사업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사업 환경은 분산형 전원 확대와 전력 수요의 정체”라며 “신규 대형발전소 건설 정체 등으로 고압 부문의 수요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현 발전소 업계의 경영 환경을 진단했다. 이어 조 사장은 “중저압이나 배전 부문, 그리고 전력과 IT를 융합하는 부문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압 부문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사업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취임 초부터 사업 조정을 주요 목표로 내세운 이유는 현대일렉트릭이 실적 부진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앞서 유상증자, 자산매각, 전 임원 일괄사직,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으나 뚜렷한 경영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올 1·4~3·4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36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실적이다. 직전 사장인 정명림 대표는 현대일렉트릭의 부진한 실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조 사장은 사업 조정으로 현대일렉트릭을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30여년간 에너지, 산업정책, 통상업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198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원전사업기획단장, 산업경제 및 에너지 정책관, 성장동력실장 등을 지냈다. 2011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중 첫 외부 인사 출신이기도 하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연내 유상증자, 인원감축, 자산매각 등이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에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흑자달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한동희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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