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100년 IBK를 향한 글로벌·디지털 기반을 구축했고 이제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서의 위상도 갖췄다”며 “IBK는 최고의 배움터이자 행복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IBK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2월 제25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역대 네 번째 내부 출신 인사로 23대 조준희 전 행장, 24대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지난주 행장 임명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았다가 열흘 가까이 인선이 지연되면서 오리무중 상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의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통령이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내부에서는 자행 출신 행장 임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임 전무를 비롯해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행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이 해를 넘기게 되면서 행장 인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차기 행장 임명이 늦어지면 내부 인사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임 전무의 임기도 다음 달 20일 종료되는데다 내년 1월에만 3명의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인사 및 조직개편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려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행장 임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금융권에 종사한 이력이 없는 반 전 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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