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알파인 월드컵 최다승(82승)의 ‘스키여제’ 린지 본(35·미국)은 청혼도 남달랐다. 남자친구에게 반지를 건넨 본은 “여자만 반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2월 은퇴한 본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제한 지 2주년을 맞아 전통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P K에게 결혼하자고 말했고 그가 ‘예스’라고 했다”고 썼다. P K는 그의 약혼자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 P K 수반(30·캐나다)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다정한 포즈로 찍은 커플 사진 속에서 수반은 약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본은 “여자만 약혼반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평등(equality)’을 달았다. 그는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수반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평등에 대해 얘기하고는 했는데 말보다 행동이 더 큰 효과를 볼 것 같았다”면서 “남자들도 반지를 받아야 하며 P K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본과 수반은 올림픽 금메달 커플이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알파인 활강 우승자, 수반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우승 멤버다. 2017년 말부터 교체해온 둘은 8월 약혼 사실을 발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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