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비자의 입김이 강력한 생활가전이나 욕실도기 업계에서 유명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는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와 전속모델 계약을 오는 2024년까지 이어가며 18년간 이어지는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유라는 지난 2006년부터 로저 페더러를 모델로 선정하고 TV광고, 포토존 운영 등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평소 커피마니아로 유명한 로저 페더러는 향후 5년간 전속 모델 계약을 연장하는 자리에서 자국 커피머신 브랜드인 유라와 유라의 커피 맛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엠마뉴엘 프로스트 유라 대표는 “유라와 로저 페더러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완벽함, 정밀함, 우아함 등의 스위스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페더러를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로저 페더러는 세계 메이저 테니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로저 페더러는 ‘골프 황제’로 불리는 미국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약 6,200만 달러(약 732억원)의 가치로 ‘2019 브랜드 가치 1위 스포츠 스타’로 인정받기도 했다. 스위스 정부는 로저 페더러가 이룬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내년 1월 페더러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주화를 발행하기로 했다.
유라는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와의 재계약을 기념하며, 유라 본사에 마련된 로저 페더러 명예의 전당(Roger Federer Walk of Fame)에 실물 크기로 제작된 로저 페더러 3D 인형을 전시한다. 윔블던 코트 위에 있는 로저 페더러 3D 인형은 팬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로저 페더러의 트로피와 운동복, 기타 기념품 등이 전시된다.
유라코리아 측은 로저 페더러를 중용하는 브랜드 전략에 대해 “페더러 선수는 평소 커피 마니아로 유명한데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선수여서 스위스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에서 테니스는 상위 계층이 즐기는 사교 스포츠로 받아들여진다는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주방 및 욕실도기 등을 선보이는 콜러는 대중적인 축구로 접근하고 있다.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제휴를 맺은 콜러는 클럽의 상징색을 적용한 핸드샤워기를 출시하고, 이달 말까지 해당 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박지성 선수와의 팬사인회 참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맨유 핸드샤워기는 3가지의 물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콜러만의 공기 혼입 기술로 부드럽고 풍부한 물줄기를 제공함과 동시에 절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카탈리스트 레인’ 기능과 부드러운 물줄기(코모션), 강력한 집중 분사(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콜러는 제품 구매자들 중 추첨을 통해 2명에게 500만원 상당의 유럽 여행권 및 맨유 직관 티켓을 증정한다. 또한 내년 1월께 박지성 선수를 초청해 팬미팅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는 여성 소비자의 입김이 강력하지만 콜러 측에서는 박지성이라는 강력한 키워드로 성별 관계없는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여행권 및 맨유 직관 티켓을 제공하는 구매 고객 대상 이벤트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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