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 3만여 곳의 매출액은 총 192조원으로 전체 규모로 볼 때 재계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은 재계 4대그룹 종사자보다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018년말 기준으로 벤처확인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3만6,0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30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은 개별 기업으로 따지면 재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작지만 집단으로 묶을 경우, 매출이나 고용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특히 매출액은 기업당으로 치면 53억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전체 벤처기업으로 보면 192조원에 달해 267조원의 삼성그룹, 183조원의 SK그룹, 167조원의 현대차그룹, 126조원의 LG그룹에 비견할 수준이다. 또한 총 고용인원은 71만5,000명으로 삼성·현대차·LG·SK에 고용된 종사자 66만8,000명보다 많았다.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쏟는 투자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연구개발비는 기업당 평균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중소기업(0.7%)이나 대기업(1.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울러 4차산업과 벤처기업의 연관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소재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벤처기업은 전체의 42.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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