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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30.1%의 파업참가율이 남긴 교훈

산업부 박시진기자





‘파업 참여율 30.1%.’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지난해 12월 말 부분파업을 종료하며 남긴 수치다. 노조는 지난해 상반기 장기간의 파업에 이어 6개월 만에 2019년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저의 찬성률인 66%를 얻으며 파업권을 확보할 때 이미 예견했지만 조합원들은 파업을 외면했다. 대다수 조합원은 습관성 파업에 지치며 ‘생산절벽’을 우려해 파업 대신 출근을 택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불참은 일종의 학습효과 탓이다. 지난해 연초 이후 11월까지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15만대 수준으로 지난해(22만대)보다 크게 떨어졌다. 장기간 파업에 손해액은 3,5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 생산이 중단되고,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며 역대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공멸의 운명 앞에서 선뜻 파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 지역 협력업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때 매출 200억원을 내던 부품 협력사가 폐업을 결정한 데 이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이미 상반기 노조의 파업으로 지역 협력업체 대부분은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부산시 지역경제에도 최악이다. 부산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부산지역의 자동차 수출은 1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22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노조의 잦은 파업에 따라 생산 물량이 차질을 빚으며 고객들의 차량 인도에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브랜드 평판 하락과도 직결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 라인이라 일부 공정에서만 차질을 빚어도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다. 르노삼성은 최근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대수가 평소의 3분의1 수준인 200대에 머물고 있다.

새해 노조의 부분 파업은 끝나지만 노사 간 협의는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구시대적인 ‘파업’이 의사 표현의 전부가 아니다. 일방적 파업과 불통은 공멸의 길일 수밖에 없다. /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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