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발생을 인공지능(AI)이 예측하는 기술이 2022년까지 개발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범죄 직전 용의자를 잡아 예방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재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2022년까지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우범지대로 특정된 지역에서 새벽 시간대 남녀가 일정 거리를 두고 걸어간다면 매우 높은 비율의 우범률이 %단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ETRI는 선진국이 진행 중인 통계적 범죄 예측 방식에 지능형 CCTV 영상분석 기술을 더했다. 실시간 확인되는 현재 상황 정보를 통계에 더해 범죄 발생 위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
위험 예측분석은 AI가 분석한다.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워도 고성능 AI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구두 발걸음 소리만으로 긴박한 뜀박질인지, 지속적인 미행인지도 가려낼 수 있다.
연구진은 법원 판결문 2만 건을 분석해 범죄 발생 시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범죄 영상 데이터와 범죄 상황을 가정한 영상도 추가 확보해 AI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로 위험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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