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 파로스백신은 자체 개발한 구제역 재조합단백질 백신인 ‘파로박스 구제역’(PharoVax-FMD)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해말 제조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파로스백신이 한국·미국·중국·베트남·유렵연합(EU) 등 13개국에 특허 등록한 기반기술과 안동·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를 바탕으로 8년여의 국내외 연구개발 끝에 상품화 됐다. 제조는 국내 기업 ㈜씨티씨백에 위탁할 예정이다. 파로스백신의 백신 제조기술은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파로박스 구제역은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를 분석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사용하는 2가 구제역백신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없어 일반 동물용 백신과 같이 기존의 생물학적제제 제조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으므로 제조비용이 저렴하다.
기존에 시판 중인 구제역백신은 중국의 펩티드 단가(O형) 구제역 백신 외에는 모두 구제역 바이러스를 불활화 또는 약독화한 제품. 바이러스 유출 위험 때문에 막대한 설비비·유지비가 필요한 BSL3(Bio safety level 3)급 제조시설을 갖춰야 만들 수 있다.
제정욱 파로스백신 대표는 “우리나라가 구제역백신 독립국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가까워 졌다”며 “국내에서 구제역 ‘상시 백신’ 선정을 받기 위한 관계기관의 기술검토 절차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진행 중인 중국 업체와의 기술이전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의 맞춤형 구제역백신의 수출 또는 기술이전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로스백신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과제로 올해부터 ‘해외 주요 혈청형 바이러스 유입에 대응한 구제역 백신 생산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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