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2020년부터 클래식 백 등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3~4% 정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올, 롤렉스 등 주요 명품브랜드가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을 통해 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4일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프라다 두블레 토트백이 275만원으로 8만원 가량 올랐다. 클래식도 25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인상됐다”며 “새해부터 전체적으로 3~4%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프라다뿐 아니라 디올은 2일부로 일부 인기 품목의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패브릭 소재의 디올 오블리크 백은 380만원선에서 410만원대로 올랐다. 패브릭 소재의 백을 400만원 선까지 올린 것은 디올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루이비통은 록키bb 백을 204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최근 인상했다.
지난해 품절 사태를 일으킨 롤렉스도 서브마리너 그린을 1,101만원에서 1,139만원, 딥씨를 1,497만원에서 1,536만원 등으로 3~4% 가량 올렸다. 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1월 중으로 일부 제품값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는 오히려 줄지 않고 늘어난다”며 “특히 명품 소비계층이 점차 젊어지고 규모도 두터워지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명품뿐 아니라 생활물가도 상승했다.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3일부터 엔제린스노우와 싱글오리진 커피를 포함한 29종의 판매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지난 2018년 12월 아메리카노를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속적인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각종 원자재 가격 등 제반 경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농심은 지난해 12월 말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등 면 제품 2종의 출고가를 각각 12.1%와 9.9%, 코카콜라음료는 191개 품목 중 11개 제품 가격을 최대 5%가량 올렸다. 버거킹도 12월 ‘와퍼’를 포함한 버거류 등 총 27종의 제품 가격을 각각 100~300원씩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연초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료도 줄줄이 오른다. 연초부터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료(착한실손 제외)를 최대 9.9% 올린 데 이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 보험사들의 상품 개정 시기에 맞춰 보장성 보험료를 결정하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안팎으로 내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보험료도 7~8%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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