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5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원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98%(21.39포인트) 내린 2,155.07, 코스닥은 2.18%(14.62포인트) 하락한 655.31로 마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지만 이날 삼성전자가 예상과 달리 제자리를 지킨 점은 그만큼 올해 반도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드에 이어 이달부터 서버 D램의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극단적 저금리 환경에서 실적 개선 폭이 큰 반도체 섹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높였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높였다. SK하이닉스도 이날 0.2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주들은 이날 선방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질 경우 새해 벽두부터 연간 코스피 밴드가 수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예상 밴드를 당초 1,900~2,250포인트에서 1,800~2,200포인트로 낮췄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며 기업들의 비용 증가 및 소비 둔화를 자극할 것으로 본다”며 “애초 올해 코스피는 1·4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후 3·4분기부터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사태로 지수 조정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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