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작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이어가 주목된다.
미국의 군사작전이 사실상 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이었던 만큼 김 위원장의 행보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이 전선을 확대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북한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전선을 넓히는 데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정세 판단 하에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외 상황을 십분 활용해 대미 자력갱생을 토대로 한 ‘제재 정면돌파’ 기조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새해 첫 공식활동 장소로 경제 부문, 그중에서도 농업을 선택해 대미 장기전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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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적대 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 나서도 우리 위업의 정당성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자기의 힘을 믿고 부단히 높은 책임성과 헌신성, 적극성을 발휘해 나간다면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하여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라의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순천인비료공장 건설과 인회석 광산 환원 복구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끝내고 고농도 인안비료 생산을 정상화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 공사에서 제기되는 자금보장 문제를 당에서 시급히 대책할 것이며 이 사업을 당적으로 완강하게 밀어주겠으니 내각과 화학공업성, 채취공업성이 주인다운 자세와 관점을 바로 가지고 힘 있게 추진시켜보라”고 지시했다.
또 “고농도인안비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현대적인 공업을 창설하는 중대한 사업을 철두철미 자체의 힘과 기술, 노력에 의거하여 풀어나가고 있는 것은 당의 정면돌파 사상과 의도에 철저히 부합되는 좋은 시도”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같은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는 김재룡 내각 총리와 장길룡 화학공업상, 공장 건설지휘부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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