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가 내년 만기를 앞둔 여덟 번째 블라인드펀드의 회수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첫 번째 주자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아웃백)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 매각 작업을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웃백 투자 시점이 4년을 넘어서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며 “공개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8호 블라인드 펀드인 ‘신성장바이아웃PEF’를 통해 2016년 아웃백을 인수했다. 지분 100%의 인수가격은 570억원이었다.
인수 이후 프리미엄 스테이크 개발·판매 강화, 새로운 공급 시스템 도입, 배달 사업 등에 성공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아웃백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30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아웃백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공차코리아가 각각 사모펀드에 매각될 당시 10배 안팎의 EV/EBITDA(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로)를 적용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식음료 사업에 대한 시장의 저항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따른다.
아웃백을 시작으로 스카이레이크는 8호 펀드의 청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3년 6월 3,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8호 펀드는 투자 기간을 8년으로 잡아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년 청산을 하지 못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다만 투자한 업체들의 투자 시점이 3~4년이 지나 스카이레이크도 회수 작업에 나서야 한다. 펀드가 투자한 KOC전기와 폴리피아 등도 이르면 올해 말 투자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해당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아웃백과 함께 우진기전·KOC전기 등 신성장 기업에 활발히 투자했다. 2015년 투자한 우진기전은 스카이레이크가 창사 이래 단행한 바이아웃 거래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딜이다. 당시 1,200억원에 거래됐는데 인수 규모가 커 블라인드 펀드 자금과 프로젝트 펀드 자금을 함께 투입했다. 지난해 신생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우진기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회수에 성공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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