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T)’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금융그룹들이 혁신기술의 최전선인 CES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의 디지털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총출동했고 KB금융그룹은 실무진들만 참가했던 예년과 달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출장길에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만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등 최신 ICT 기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금융과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 조경엽 KB경영연구소장 등 17명의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은 전날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금까지 KB금융은 매년 디지털 부문 실무자들이 CES에 참석했으나 윤 회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오는 12일까지 일주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최신 ICT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사결정권을 지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하는 만큼 글로벌 ICT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비즈니스 기회로 확장시킬 가능성도 높다. 윤 회장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브리지포럼에 참석했다가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로 꼽히는 플러그앤플래이 본사를 직접 방문했고 이후 양사가 글로벌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하는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략 담당 임원들과 실무진들로 탐방단을 꾸렸다.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을 맡고 있는 조영서 신한DS 부사장을 필두로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상무 등 12명의 주요 계열사 디지털 담당 임직원들이 9일까지 CES를 참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도 탐방단을 꾸릴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지주 디지털 부문과 기획파트 실무진이 CES를 참관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실무자들이 CES에서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금융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며 “5G 및 AI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히고 해외 핀테크 업체들의 사업내용과 기술을 두루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디지털 그룹 실무자들을 CES 현장에 보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I처럼 금융서비스나 상품에 접목할 수 있는 신사업 아이템 발굴은 물론 비용을 효율화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첨단기술에도 관심이 크다”며 “은행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실무진들 위주로 참관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지윤·빈난새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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