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에서는 기존 자동차의 운전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높여줄 첨단제품이 속속 공개됐다. 차량의 전면 유리창이 햇빛으로부터 운전자의 시야를 자동으로 보호해주고 자동차 후드 아래의 지형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의 발달은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 보쉬는 6일(현지시간) ‘버추얼 바이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투명한 디지털 선 바이저 형태의 버추얼 바이저는 차량 내 모니터링 카메라와 연결된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눈의 위치를 감지한다. 인텔리전트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보를 분석한 뒤 전면 유리창 중 강한 햇빛이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하는 부분만 어둡게 해준다. 버추얼 바이저는 CES 2020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보쉬는 또 실제 사진과 같은 3차원(3D) 효과를 계기판에 띄워 경고를 시각적으로 전달, 안전성을 높인 ‘3D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아우디는 탑승자와 교감이 가능한 파트너로 ‘AI:ME’를 선보였다. 시선을 추적하는 기능을 통해 탑승자의 눈으로 차량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또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3D 혼합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공개했다.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인 콘티넨탈은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투명 후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티넨탈이 공개한 투명 후드 기술은 4개의 위성 카메라와 전자제어장치(ECU)로 구성된 서라운드 뷰 시스템이 자동차 후드 아래의 모습을 투사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지능향 영상 처리 알고리즘이 차량 하부 영상을 재구성해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콘티넨탈은 또 운전석 중앙에서 사람과 차량 사이의 상호작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차세대 내추럴 3D 디스플레이’도 처음 선보였다. 화면을 터치할 수 있고 특수안경 없이도 3D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차량 내부의 표면을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소리를 구현해 전통적인 스피커가 필요 없는 ‘액추에이티드 사운드 콘셉트’도 선보였다.
더크 아벤드로트 콘티넨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 기술의 실현과 안전, 사용자 경험 및 연결성 분야에서 모빌리티 기술의 획기적인 요소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