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캔맥주의 대명사였던 일본맥주가 불매운동의 여파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자 이 빈자리를 국산 수제맥주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 주류 과세의 종량세 전환으로 가격 부담이 줄어든 만큼 국산 수제맥주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지난해 7월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맥주는 전년 대비 매출이 90% 이상 급락했다.
반면 이 기간 국산맥주는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맥주들과 차별화를 앞세운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CU에서 수제맥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대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일본맥주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하반기부터 매월 10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에서 차지하는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도 2018년 1.9%에서 2019년 5.6%로 큰 폭으로 올랐다.
수제맥주의 이러한 인기는 올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종량세 전환으로 인해 그 동안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도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1월부터 CU에서는 수제맥주 1캔 3,500원 균일가, 3캔 9,9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상품은 퇴근길 필스너, 강한IPA, 맥아더 앰버에일, 흥청망청 비엔나라거, 흑당 밀키스타우트, 인생에일 등 총 12종이다.
수제맥주의 가격은 보통 3,900~5,200원이지만 할인 행사를 적용 받으면 15%~4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승택 BGF리테일(282330) 음용식품팀 MD는 “주류 과세체계의 개편으로 편의점에서 맛 볼 수 있는 수제맥주의 라인업이 더욱 늘어나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도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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