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 폴드를 비롯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이 선방한데다 부품단가도 하락한 것이 실적 지킴이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 새해에도 프리미엄폰을 앞세워 승부수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도 4·4분기 경영실적 공시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 부문(IM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증권 업계는 대체로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이 4·4분기에 3조원에 근접한 2조원대 후반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 영업이익 2조9,200억원과 비슷하며 전년 동기의 1조5,100억원보다는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IM 부문의 실적을 이처럼 양호하게 보는 까닭은 갤럭시 폴드, 갤럭시 노트10과 같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갤럭시 폴드 출시국은 30여개국이었는데 오는 2월까지 60개국으로 확대된다. 추가 출시된 후 총 출하량은 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프리미엄폰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전 분기(8,500만대) 대비 약 1,000만대 감소한 7,400만대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갤럭시A와 갤럭시M 등 중저가 브랜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충당금 환급 같은 일회성 요인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에서의 보너스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며 일회성 이익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도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 IM 부문의 4·4분기 영업이익률을 약 8.5~8.8%로 예상했다. 이는 1·4분기 8.3%, 2·4분기 6%, 3·4분기 10%와 비교할 때 준수한 성적이다.
중저가폰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출하물량 성장세가 꺾임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한층 더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올 2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첫 프리미엄폰인 ‘갤럭시 S20’과 클램셸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2020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2’로 시작하는 명칭을 갖게 되는 갤럭시 S20 시리즈는 △6.2인치 갤럭시 S20 △6.7인치 갤럭시 S20플러스 △6.9인치 갤럭시 S20울트라로 구성된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1억800만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공개되는 새로운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로 전면에는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작은 화면이 있고 듀얼 카메라도 갖추고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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