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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루종일 출렁…한때 10원 급등

롤러코스터 탄 환율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8일 원·달러 환율이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원40전 오른 달러당 1,170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10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환율은 3원90전 오른 1,170원30전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때 1,179원30전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소식이 중동 리스크를 고조시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급속히 키웠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과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겠다는 한국은행의 대응,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은 점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은은 이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반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때와 마찬가지로 악재에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다가 잠잠해지는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며 “지난 2003년 이라크전쟁 이후 최대 위기로 보는 시각이 있는 만큼 가벼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될 경우 달러 강세(원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아시아권 통화가 과거에 비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마감 기준 전일 종가 대비 0.42원 오르는 데 그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과 위안화 환율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국제적인 리스크가 발생했음에도 원화와 위안화가 극단적으로 요동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권 통화가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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