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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몰, 스트리트패션 손짓하니 매출이 따라왔다

획일화된 보세 위주 매장구성 탈피

휠라·MLB 등에 편집숍 보강하고

나이키 등 스포츠브랜드 대거 입점

유커 유입도 사드 전 90%까지 회복

지난달 패션 매출 증가 폭 11%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주춤했던 동대문 두타몰이 패션의 성지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스포츠, 스트리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리뉴얼이 효과를 거두며 중국인 개별관광객과 내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데다 매출도 증가 추세다. 중국의 한한령과 오프라인 채널의 역신장이라는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MD 경쟁력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리뉴얼을 단행한 지난해 8월 말 이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두타몰의 전년동기 대비 월 매출 신장률은 매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는 두타몰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로 소폭 늘었지만 10월에는 4%, 11월 10%, 12월 11%로 매출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두타몰 관계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최상위급 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유행을 선도하는 20대 고객의 취향을 공략해 매장을 새롭게 꾸민 결과”라면서 “두타몰은 새벽 5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심야 시간에 활동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데 이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위주였다면 현재는 개별 관광객이 찾으면서 중국인 유입이 사드 보복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두타몰 전경/사진제공=두산그룹


리뉴얼의 핵심은 이른바 ‘보세’ 옷이라고 불리는 획일화된 패션 브랜드 대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포츠, 스트리트 브랜드를 대거 채워넣은 것. 특히 1층에는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 대신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입점해 젊은 고객층을 불러모았다. 이곳에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열광하는 한정판 제품도 판매한다. 그 결과 나이키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국 나이키 매장 중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지하 1층과 1층 매장에서 각기 다른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9~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넘게 성장했다.

스트리트 브랜드를 집중 보강한 결과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11월 기준 전체 스트릿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휠라’, ‘MLB’ 등 주요 브랜드가 매출을 이끌었다. 또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편집샵 ‘MI X DOOTA’의 지난해 12월 매출이 오픈 첫 달인 9월보다 3배 가까이 신장했다. ‘보이런던’, ‘에비수’ 등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8개로 구성한 두타아울렛의 매출도 높은 할인율에 힘입어 같은 기간 2배 넘게 성장했다.



이처럼 특색 있는 브랜드가 늘었지만 오히려 전체 매장 수는 기존 228개에서 207개로 감소했다. 영업 면적도 줄었다. 고객 편의공간을 늘리기 위한 설계에서 비롯됐다. 대신 각 층에 식음료 매장을 확충해 쇼핑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두타몰 관계자는 “2층 스타벅스, 3층 잠바쥬스, 5층 편의점 등을 입점시켜 단기적인 영업효율보다는 대고객 서비스 공간 창출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특히 메가 MD가 밀집된 지하 2층은 동선을 확장해 더 편안한 쇼핑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근 면세점 사업을 접은 두산은 두타몰의 경쟁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직영 매장으로 운영하는 여성복 전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동대문에서 생산, 유통되는 상품 중 트렌디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편집매장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행을 선도하는 상품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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