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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삼성전자와 AI 초협력”…국내 동맹 맺어 ‘GAFA’에 대항[CES 2020]

한국에서 따로 하면 승산 없어, 연내 협력 구체화

AWS·바이톤 등 다른 분야 글로벌 파트너십도 이어가

올해 말부터 자회사 상장 착수, 2~3년에 걸쳐 추진

비통신 매출 절반 육박, 하이퍼커넥터로서 사명변경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사진) SK텔레콤(017670) 사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사장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끼리 힘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GAFA)에 (시장을) 다 내주고 우리가 유저(사용자)가 될 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와 AI를 포함한 전방위 협력을 발표한 SK텔레콤의 다음 파트너는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박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CES에서 만나 AI 능력은 합치고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가고 싶은 방향대로 디자인을 짜보자는 취지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내 다른 회사들을 더 합쳐 해볼 생각”이라며 토종 AI 동맹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맞서 ‘웨이브’를 내놓은 경험도 이번 AI 초협력 구상의 연결고리가 됐다. 박 사장은 “넷플릭스가 진입한 영국은 1년 만에 (미디어시장이) 초토화됐는데, 우리는 웨이브라는 방패가 생겼다”며 “앞서 부산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그가 SK텔레콤에 협력하자는 태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AI만큼은 국내 초협력을 외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는 글로벌 강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날 아마존 부스를 찾은 박 사장은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5세대(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SK텔레콤과 전기차 업체 ‘바이톤’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으며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과 활발히 교류해왔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꽤 나 과실이 생길 것”이라며 “협력이 많아질 건데 한국 기업은 이런 식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올해 말부터 자회사 증시 상장(IPO)를 추진하는 한편 비통신부문 매출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사명 변경도 꾀할 계획이다. 이런 신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기존 이동전화(MNO)와 뉴ICT(미디어·보안·커머스)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삼는 ‘듀얼 OS’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 11번가, 웨이브, 원스토어 등의 IPO 작업을 올해 말 시작해 2~3년간에 걸쳐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며 “하이퍼커넥터 등의 의미를 담는 식으로 내부 토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명변경은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으로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박 사장은 주가 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취임 후 3년에 걸쳐 주주들이 배당 수익률이 누적 기준 24%가량”이라며 “앞으로도 수익 구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신년사에 주식을 사도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아마존 부스를 찾아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양사는 클라우드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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