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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20분 미팅' 위해 CES 현장 달려간 이해선 코웨이 사장[CES 2020]

부스 찾은 잭슨 부서장과 회동

'AI 기술' 제품에 접목 공들여

20분 남짓 사업 미팅 후 다시 한국 복귀

모빌리티까지 AI 확장한 아마존 '파워' 날로 커진다는 방증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가 열린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홀의 코웨이 부스에서 이해선(오른쪽) 웅진코웨이 대표와 데이비드 잭슨 아마존 사업부 부서장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아마존 AI 연동 공기청정기는 필터 수명을 센싱해 필터 교체가 필요한 시점에 아마존 알렉사가 사용자에게 알람을 주고 음성으로 필터 주문이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이해선(사진) 웅진코웨이(021240) 총괄사장이 미국 아마존의 데이비드 잭슨 사업부 부서장과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깜짝 조우했다. 이 총괄사장은 잭슨 부서장과의 ‘20분 면담’을 위해 급거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CES 행사장에서 잭슨 부서장 등 아마존 실무자들이 웅진코웨이 부스를 방문하자 이 총괄사장이 진열된 제품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 총괄사장은 아마존 실무팀이 웅진코웨이 부스를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접 설명을 위해 CES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임원급도 아닌 실무팀 방문에도 이 총괄사장이 직접 나선 것은 웅진코웨이와 아마존의 AI 기술 접목이 생존을 건 문제가 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총괄사장은 이어 현지에 설치된 정수기와 비데·의류청정기·공기청정기 등을 직접 작동해 보였다. 특히 이 총괄사장은 움직이는 ‘미니 자동차’로 아마존 ‘대시(DRS)’를 묘사한 코웨이 가전기기를 아마존 실무직원들에게 친절히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는 “아마존 실무진이 박수를 치며 큰 호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와 아마존은 이미 협력관계다. 웅진코웨이는 ‘아마존 DRS’의 공식 파트너사다. 더구나 코웨이 공기청정기는 아마존의 소모품 자동배송 서비스의 3세대 버전인 다트(DART)와 연동했다. 다트는 아마존의 AI 비서(스피커) ‘알렉사’와 연동한 소모품 재주문 서비스로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필터가 기능을 다하면 알렉사를 통해 즉각 재공급된다. 아마존 알렉사는 지난해 기준 미국 소비자 10명 중 4명가량이 보유할 정도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웅진코웨이가 반드시 같이해야 할 존재다. 북미에서는 각종 생활기기부터 소모품까지 알렉사 플랫폼으로 구매하는 게 흔한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총괄사장이 아마존 실무자들과의 20분 미팅을 위해 서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한달음에 달려온 것은 그만큼 아마존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4분기 웅진코웨이 미국법인 매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560억원) 대비 20% 가까이 성장할 정도로 웅진코웨이의 미래성장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아마존의 AI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이 총괄사장의 판단이다.

이 총괄사장과 아마존 직원들은 제품 설명 이후 10여분간 북미 사업협력 계획에 대한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이달부터 북미 시장에 자사의 공기청정기 다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총괄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파트너인 아마존과 사업 얘기를 했다”며 “(아마존도) 웅진코웨이 제품 가운데 특히 공기청정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마존 실무진이 공기청정기에 유독 관심을 보인 배경에 대해 이 총괄사장은 “(아마존 실무진이) 우스갯소리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이 오는 2035년 화성 탐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한껏 웃었다”며 일화도 공개했다. 최근 넷마블에 인수된 웅진코웨이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이 총괄사장은 “아직 마무리된 것이 없어 할 얘기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마존은 이번 CES 행사에서 알렉사를 탑재한 람보르기니 자동차와 전기차 ‘리비안’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은 스피커를 이용한 스마트홈뿐 아니라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라스베이거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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