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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골드만삭스 맞손...초저온 물류센터에 500억 '베팅'

천연가스 액·기화서 발생하는 '냉열' 기술 활용해

벨스터, 송도에 국내 최대 초저온 물류센터 개발







SK(034730)그룹과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손잡고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지어지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등에 500억을 투자한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와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주)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冷熱)을 활용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을 하는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1년 이내에 각각 125억원씩 모두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도 있다.

LNG 냉열이란 천연가스를 운반하기 위해 액화한 뒤 이를 다시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는 부피가 커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지 않아 -162℃로 액화하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든다. 운반한 뒤 다시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기화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데 이 과정에서 주변 열을 흡수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통상 이 냉열을 해수와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데 에너지양이 LNG 1㎏당 202㎉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기준 국내 도입 LNG양이 3,300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벨스타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EMP벨스타 2014년 설립한 회사로, 바다에 버려지던 LNG 냉열을 활용할 특화기술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 LNG냉열기술과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발전, ESS(에너지 저장시스템)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융합한 세계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하는 LNG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의 경우 일반 전기식 냉동창고에 대비 최대 70%의 전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초저온 급속 냉동을 통해 원료 손상 및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4시간 균일 온도 유지를 통해 장기간 높은 신선도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함께 손꼽히는 천연가스 수입국인 일본에서 이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센터가 보편화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벨스타는 이번 투자금을 인천항만공사와 ‘콜드체인’ 클러스터로 조성 중인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건설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에 쓴다. 중국 등 아시아 신선 물류 수출은 물론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머천트은행부문(MBD·Merchant Banking Division) 전무는 “LNG 냉열을 활용한 EMP벨스타의 기술은 한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변혁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MBD는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투자(PI)를 총괄하는 부문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2010년 저온물류센터 전문 기업 ‘아메리콜드(Americold)’에 미화 3억1,900만 달러를 투자한 뒤 공모 리츠(REITs) 상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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