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국민 상품’을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데 성공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지난 한해 역대 최대 펀딩 규모인 1,435억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와디즈는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등이 제작한 상품을 기한 내에 제공하는 리워드형 펀딩에서 1,051억원, 비상장사인 벤처·스타트업이 발행한 채권이나 신주에 투자하는 투자형 펀딩에서 383억원이 모집됐다고 13일 밝혔다. 총 연간 펀딩액은 1,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어났다. 프로젝트 오픈건수도 리워드형 7,643건, 투자형 238건으로 총 7,881건이 개설돼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해 와디즈가 이 같은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크라우드 펀딩에 낯설었던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기 상품 들을 리워드형 프로젝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선보인 덕분이다. 저렴하지만 질 좋은 고급 양가죽 재킷을 선보여 ‘국민라이더 재킷’이라는 애칭을 얻은 씨씨씨컴퍼니의 리워드 프로젝트는 누적 펀딩액이 20억원을 뛰어넘을 정도로 크라우드펀딩과 와디즈를 알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또 영화나 콘서트, 전시와 같은 대중적 관심이 높은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열린 것도 리워드형 펀딩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와디즈는 2016년 36억원에 불과했던 리워드형 펀딩금액을 2017년 126억원, 2018년 392억원, 2019년 1,051억원으로 해마다 2~3배씩 키우는 성과를 달성해 왔다.
투자형 펀딩 프로젝트도 제도 변화와 투자 성공사례에 힘입어 확장했다. 펀딩을 받는 기업당 최대 15억원을 모집할 수 있도록 변경된 자본시장법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되고 지난 2016년 와디즈를 통해 투자형 펀딩을 진행했던 아톤(구 에이티솔루션즈)가 3년 반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며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입소문을 탔다. 또 투자형에 참여한 이들에게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되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와디즈는 한 해 8,000건이 넘는 리워드형 프로젝트가 열리면서 약속한 물건이 제 때 도착하지 않는 등 펀딩 참여자의 민원도 늘어나면서 올해 3월부터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펀딩 금액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리워드형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확장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금융의 역할을 해왔다”며 “와디즈 펀딩에 참여하는 서포터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