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미국 5G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을 인수하며 올해 5G 사업 확대의 신호탄을 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웨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5G·4G LTE(롱텀에볼루션)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 방송사 등에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와도 미국에서 그동안 협력해오다 이번에 인수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자사 5G 통신장비에 텔레월드 솔루션즈의 서비스를 결합하면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데 최대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600~800MHz 저대역 △2.5~4.9GHz 중대역 △24~39GHz 초고주파수대역 등 이동통신에 활용되는 주파수와 기지국이 다양해지고 망구조가 복잡해져 효율적인 망설계 기술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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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빈 제라미 텔레월드 솔루션즈 CEO는 “5G 상용화가 확대되면서 통신 시스템의 성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망설계, 구축, 최적화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화웨이·노키아·에릭슨 등 경쟁 통신장비 업체를 넘어 5G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선 화웨이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로 화웨이의 뒤를 빠르게 쫓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선도시장인 미국에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등에 5G·4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올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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