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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빌리티에 29조 베팅

친환경차 판매비중 25% 확대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

기아자동차가 전기차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리더십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을 처음 공개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향후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양대 미래사업인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과감하게 전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선진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로 높이고 주요 거점도시에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한다. ★관련기사 12면

기아차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가·신용평가사·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CEO 인베스트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플랜S’를 발표했다. 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이후 2025년까지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달성하고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기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6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50만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100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에 1회 충전 500㎞ 이상, 20분 이내 고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차는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와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한신기자 hsp@sedaily.com





기아자동차가 밝힌 중장기 사업 ‘투톱’은 전기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다.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50만대를 포함해 총 10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가·신용평가사·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혁신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며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S’를 제시했다. 플랜S의 S는 ‘전환’을 뜻하는 단어 ‘시프트(Shift)’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플랜S의 핵심은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2025년까지 총 29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내연기관 위주의 사업에서 전기차·모빌리티 체제로 과감히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 전략의 방점은 ‘전기차’에 찍혀 있다. 내연기관 차량 제조 역량을 토대로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전기차 사업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특히 선진국에서 전기차 비중이 어느 순간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우선 내년에 첫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 전 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5년에는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2026년에는 사업을 재정비 중인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 100만대를 팔 계획이다. 다만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간 전기차 투입 속도는 차이를 두기로 했다. 환경 규제가 강한 국내와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신흥시장은 선별적으로 전기차를 투입하되 내연기관 차량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다른 미래 사업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시했다.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예를 들어 환경에 관심이 크고 전기차 보급이 진행된 글로벌 대도시에서 전기차 충전소, 정비센터,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능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이 허브를 활용하면 차량 공유, 정비, 로보 셔틀 등 신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기아차의 구상이다.

기아차는 투톱 미래사업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자체 전기차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위해 ‘개방형 혁신’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마련한다. 향후 2~3년 내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SUV 신차가 계속 출시되는 만큼 현재 50% 수준인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을 2022년까지 60%로 확대한다. 또 셀토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인도 시장에서 2022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춰 현지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라인업 효율화, 딜러 경쟁력 제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2025년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 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요구해왔던 기업이미지(CI) 개선에도 본격 착수한다. “미래 사업 체제로 변화하는 기아차의 모습을 고객들이 직접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밀레니얼·Z세대의 브랜드’라는 지향점 아래 브랜드 정체성, CI, 사용자경험(UX) 등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준비해 올 하반기 구체적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로써 ‘KIA’가 새겨진 현재의 기아차 엠블럼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주주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론 자사주 매입, 배당성향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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