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각종 규제로 꽉 막힌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랜터카 기반 승차공유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등 렌터카를 활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를 사실상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편이다.
이번 분위기 탓에 지난해 초 카풀 서비스 출시계획을 접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택시 기반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진화택시·중일산업 등 서울지역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해 택시 면허를 확보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 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더딘 기존 택시 업계의 한계로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등 신규 사업이 계획대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얼마나 서비스 수요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라면서 “베트남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